18년 7월 20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트위치 하꼬방 탐방


점심을 먹으면서 하꼬방 탐방을 하였다.

어느 커뮤니티에서 트수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하꼬에는 하꼬인 이유가 있다"고 하였다.


하꼬방 탐방을 몇시간동안 하고서 느낀 것은,

하꼬방 사람들은 자기 방송을 꼭. 반드시. 무조건. 어떤 경우라도 다시 보면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능이 없더라도, 취미 방송이라도, 사람들이 많으면 스트리머는 힘이 난다.

하지만 그러려면 최소한이라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방송을 보는 단 몇명의 팬들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방송도 재능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 노오오오력으로 커버되는 부분이 있는데 하꼬방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방송 모니터링 안하는 듯하다.

방송보는 트수가 그걸 스트리머한테 말해줄순 없는 노릇이다. 남일이기도 하고 불편하면 안보면 되는거고.

젊은이가 주류 세력인 인터넷 방송계는 서로서로 훈수를 권장하는 성향도 아닌 것이다.


점심시간, 하꼬방 리스트 보면서 궁금한 제목을 가진 방송을 클릭해 보았다.

그러면서 하꼬방들이 가진 공통적인 문제를 정리했다.




1. 제목 어그로 실패


 - "암걸리는 방송", "신입 스트리머", "부족하지만" 등의 부정적 표현은 거의 다 시청자 1~3명 방송으로 리스트의 하위에 깔려 있다.

   호기심을 이끌 수 있는 제목을 클릭하게 되는데 저런 자신 없는 표현은 애초에 클릭하지도 않게 된다. 트수도 사람이다. 제발 트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 한국어 방송 걸어놓고 한국인 1명(스트리머+싹둑이나 봇 까지 해서 2~3명)조차 없는데 제목에다가 "[한/ENG]"을 붙인다.

  이런식으로 걸어놓음 마음은 이해하는데... 트수가 외국어 공부나 하자고 트수를 하고 있겠나... 별로 클릭하고 싶지 않다.


  저렇게 써붙이는 것도 한국어 시청자 포텐이 터진 후에 외국인들이 들어오거나 하는 것이지, 1~2명 보고있는데 한/ENG 해도 외국인 안온다.


  그 게임이 한국보다 외국에서 게임이 더 흥해서 그렇다고?

  그럼 그 게임 방송하지 마라.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라 애초에 한국어 방송이 아니라 영어 방송으로 걸고 방송하지 않을거라면.


 - 당신은 하꼬방이다. 다시 말해 아무도 당신을 모른다. 방송 제목에 당신의 닉네임, 안박아도 된다.

  만약 당신이 어느 누구보다 게임 실력이 있다면, 언젠가 당신의 방송은 날아오를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목 어그로라도 잘해야 한다. 그래야 1명이라도 더 보러온다. 그 귀중한 공간을 아직 알려지지도 않은 닉네임 박는데 낭비할건가?




2. 목소리 안들림, 오디오 텅텅 빔, 혼잣말 자꾸함, 찡얼찡얼대거나 불평불만/부정적인 말을 늘어놓음


 - 목소리 개작거나 자신감 없음 => 이런 방송을 보고 싶을 거라고 생각하나?


 - 겜소리에 비해 마이크 소리 개작음 => 방송 환경 점검은 폰으로도 할 수 있다. 제발 점검 한번 하자.


 - 그냥 말을 아예 안함. 키보드 다닥다닥하는 소리, 마우스 광클 소리가 들리는데 아무 말도 안하고 빡집중하면 누가 방송을 볼 것 같나?

  아, 볼 수도 있다. 당신이 페이커급, 아니 그정도도 아니고, 그냥 상위 1%에 들어가는 게임실력이라면 충분히 보고도 남기는 한다.


  그런데, 아마 당신이 하꼬인 이유에는 게임 실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기 때문에, 오디오를 잘 채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 혼잣말과 멘트는 분명하게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 스트리머가 시청자들에게 향해서 하는 말은, 반말이라도 메시지가 들어있다.

  그것이 인터넷 방송이다. 그런데 혼잣말만 계속 늘어 놓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거면 그냥 친구랑 디코 켜놓고 게임을 하길...


 - 뭐 찡얼대는 방송이나 불평불만 하는 방송은, 직접 모니터링하면 뭐가 문제인지 안다.

  트수들은 재밌는 방송을 기대하는거지, 이 더운 날씨에 남 짜증 내는거 보러 트위치에 상주하는게 아니다.




3. 구린 마이크 문제인지 치찰음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숨소리 겁나게 들어감


 - 듣기 거북할 정도로 쉭쉭 대는 사람도 있었지만 보통은 마이크가 구려서 쎈소리인 치찰음이 강하게 섞여들어가는 정도이다.


 - 이거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 깔아서 고음 낮추면 좀 나아지긴 한다. 방송을 모니터링하거나 자기 목소리 녹음해서 들어보고 방송을 켜자.




5. 방송에서 무조건 욕하고 자극적으로 하면 땡인줄 암


 - 무조건 막말, 아무나 까고 부정적인 말, 욕박는 방송은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2번의 짜증내는 방송 느낌도 난다.)


 - 욕도 잘해야 함. 못하면 안하느니만 못함.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하든지, 게임의 스토리텔링에 녹이든 간에 욕설에도 어느 정도 중심이 필요하다.
  잘 모르겠다고? 그러면 다른 대기업 스트리머를 벤치마킹해보라. 그들이 언제 욕을 하는지, 언제는 또 욕을 사리는지, 잘 관찰해보라.




6. 발음이 심하게 안되거나 발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


 - 딕션이 많이 뭉개져서 알아듣기 힘든 스트리머를 보기도 했는데, 고쳐야 한다고 본다.

  발성이나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경우야 노력하면 교정할 수 있고, 나도 그렇게 교정 받은 적이 있다. 딕션도 발음 연습을 해서 고치도록 노력해보자.


  주로 입담으로 먹고 사는 스트리머에게 발성과 발음을 포함한 보이스는 어마어마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7. 자신의 친구와 지인 빼면 1~2명도 안보는 방송인데 벌써부터 친구들, 인게임 지인들이랑 같이 시참, 합방 하고 있음


 - 트수들은 당신의 게임 플레이와 입담을 기대해서 귀한 시간을 내어 당신의 스트리밍 방송에 와있는 것이다.

  지인과 친구들이 오디오를 채워주면 재밌을 것 같은가? 다른 스트리머의 합방 방송과 같을거라는 생각이 드는가? 오산이다.


  시참, 합방했던 자신의 방송을 직접 한번 보길 추천한다. 왠만큼 재밌는 토크를 하지 않은 이상 그냥 일반인일 뿐인 하꼬들의 일상대화는 진짜 개씹노잼이니까...




8. 시청자와 스트리머 사이의 친목 행위 / 오랜 하꼬방 시청자 간의 친목 행위


 - 대부분의 하꼬방 진은검과 스트리머는 오랫동안(?) 함께한 사이가 많다.

  함께 동고동락을 했든간에, 실친이든 간에, 여러 사유야 있겠지만, 하꼬방의 잘못은 거기로부터 출발한다.


  새롭게 오는 사람들은 두 사람의 친목 행위에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고, 자신이 외면되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엄청나게 큰 잘못이다. 특히 서로 반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이래선 안된다. 자기 방 분위기가 모든 시청자와 스트리머 간에 반말을 하는것이 아닌 이상...


  나는 도대체 사람이 많아야 10명 밖에 없는 하꼬방에서 진은검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시청자에게 감사하면 열심히 방송할 생각을 하길 바란다. 지금은 쓸모도 없는 진은검 줘서 친목하기보다는...


  어떤 하꼬방은 진은검이 편집자도 병행하고 있다.


  일정한 수입도 없는 하꼬방이 편집자가 왜 필요한지는 잘모르겠는데,

  편집자가 드는 노동이 상당하다 보니 스트리머가 편집자에게 굽신거리는 모양새가 되기도 한다.


  당신이 트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진은검과의 그러한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수많은 대기업 스트리머들이 왜, 어째서 진은검을 뒀을 경우 채팅을 금지시키는 경우가 많은지 잘 생각해보자.


 - 5~20명 고정 하꼬방의 특징은 오는 사람만 항상 온다는 것이다.

  방송기간이 어느 정도 쌓이면 어느 스트리머나 콘크리트는 있는 법이다. (보통 콘크리트는 팔로우 수의 1.5%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하꼬방 시청자 간에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고, 사생활까지 이야기한다. 이는 스트리머가 절대 금기시켜야 하는 행위이다.

  친목을 하던 뭘 하던 다른 시청자가 안보이는데서 하고 자기들끼리 해야될 문제이지, 생방송 채팅방에서나 트게더 게시판 같은 곳에서 해서는 안된다.


  오랫동안 하꼬방으로 지낸 스트리머의 경우,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을 막는 것은 이러한 친목질의 영향이 엄청 크다.




9. 캠방인 경우 표정도 리액션이다. 그걸 활용 못할거면 캠을 켜지 마라.


 - 캠 켜놓고 스토리 겜 하는데 무표정 일변도, 또는 멘트로는 화를 내거나 욕설을 하는데 표정은 무표정.....

  도대체 왜 캠을 켜는건가? 자신의 외모가 잘생겼다고 자랑하고 싶은건가? 분명 잘생기고 단정/깔끔한 외모는 캠방에서 장점이다.


  근데 캠 리액션을 안할거면 왜 캠을 켜는건가? 자신이 표정이 풍부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캠을 켜서는 안된다. 차라리 손캠을 해라.


 - 카메라를 계속 받는 일은 초보 스트리머에게 어렵다. 왠만하면 하꼬방일때는 시도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받고도 자연스러운 리액션과 표현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되지만.




10. 본격, 대국민 사과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죄송합니다' 의 남발.


 - 때때로 세팅전을 굽거나 길치전을 굽는 스트리머가 있다. 사실 그것도 재미일 수 있는데,
  스트리머는 자신도 모르게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텐션이 내려가서 그런지, 계속해서 시청자를 향해서 사과를 한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10분동안 100번도 더 할 기세다.

  그렇게 까지 사과할 필요 없다. 그냥 자신감 있게, 이정도 길치전은 여기서만 볼 수 있습니다 아시겠죠? 하고 넉살 좋게 넘기던가,
  세팅전 굽는거 처음보세요? 이런 것도 재미입니다, 라는 식으로 농담을 곁들여서 넘기자. 실제로 그것이 재미일 수 있고, 재미로 승화시킬 방법도 많다.





일단 요까지.

어조가 굉장히 강하고, 쓴소리와 꼰머질로 가득한 글이다. 사실 일부러 딱 읽기만해도 기분 상할만하게 썼다.


니가 뭔데 니 주제에 하꼬를 평가하냐고?

대기업은 커녕 중소기업은 되냐고?


그럼 당신은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욕해본적 없는가?


프로만 프로를 깔 수 있나?

그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은 까면 안되는가?


나는 트수리머다.

그리고 이 글은 수많은 하꼬방이 아니라 내가 내 자신에게 전하는 첫번째 메시지이다.



두번째 메시지 보러가기 : https://tsoo.tistory.co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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